마음을 울리는 대전예고 1학년 정연이 학생의 아름다운 선율
100人이 함께하는 콘서트에서 카리스마 연주실력 돋보여

 ‘띠…리리리리, 빠밤~’ 악기 조율하는 소리가 주차장부터 시끌벅적 하다.
지난 9월 7일. 충남여자중학교에서 교육청 주관으로 연주회가 열렸다. ‘100인이 함께하는 드림콘서트’다. 100인이 연주를 하다니 특별하지 않은가? 바이올린 연주자가 대부분인 이 연주회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한 소녀가 있다. 바로 정연이 학생이다.

9월 7일 고딩럽 인터뷰때 모습
9월 7일 고딩럽 인터뷰때 모습

정연이 학생은 이날, Czardas - Monti, Millionaire’s Hoedown, Pinocchio - Daniele Vidaldl, 이렇게 3곡을 솔로 연주했다. 빠른 손놀림과 하이 포지션으로, 누가 보아도 어려운 테크닉을 구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자신 있는 활 쓰기와 부드러운 손목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함과 안정감을 준다. 아름답고 당당한 그 선율에 매료되어 잠시 나도 모르게 빠져 들었다. 매혹적인 연주가 끝나고, 학생을 잠시 불러 이야기를 나눴다.

7살 정연이양
7살 정연이양

“저는 대전예고 1학년 음악과 바이올린 전공 정연이입니다.” 카리스마 있던 연주모습과 달리, 그녀는 다소 긴장된 앳된 목소리로 자기소개를 했다. 바이올린을 참 잘하던데, 언제부터 왜 배우게 되었냐는 기자 질문에 “ 제가 6살에 피아노를 시작하여 배우고 있었는데, 7살 무렵 몬테소리 선생님께서 바이올린을 배워보라고 권유해 주셨어요. 그때 몬테소리 선생님 아이들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었거든요. 저희 어머니는 어릴 때 바이올린을 하고 싶으셨대요. 하지만 배울 기회가 없으셨던 거죠. 몬테소리 선생님의 권유는 그런 이유로 어머니 마음에 와 닿아, 제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게 되었어요.” 어머니의 꿈이 연이 학생을 통해 이뤄졌다.

연이 학생은 처음 바이올린 시작을 학원에서 했다고 한다. 그 곳에서 지금까지 10년 넘게, 한 선생님께 지도받고 있다. “어릴 때부터 함께 해 온 터라, 서로 너무 잘 이해하고, 선생님이 딸처럼 예뻐해 주세요. 많은 무대 경험과 캠프로 연이를 많이 성장케 해 주셨죠.”연이 어머니가 선생님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 주셨다. 선생님 성함은 ‘이용현’ 이다. 연주 팜플랫에 지도교사로 적혀있다. 이용현 선생님은 취미로 시작한 연이학생의 마음을 ‘전공 하겠다.’로 바꿔 준 장본인이기도 하다.

맨 오른쪽 이용현 선생님과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맨 오른쪽 이용현 선생님과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오늘 연주한 Czardas - Monti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여 질문을 던졌다. 그녀는 “이 곡은 어릴 때부터 제가 좋아했던 곡이에요. 그래서 연습이 잘 되어 있기도 하죠. 이 곡에서 천천히 연주하다가 뒤에 빨라지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가장 제 마음에 들어요,” 라고 답했다.

이번엔 연이학생에게 바이올린을 배우면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제가 나름 즐겁게 연습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저런 힘든 과정을 거쳐 곡을 완성하는데요, 그 곡을 연주하고 나왔을 때 감사하게도 사람들이 바이올린 잘 한다고 칭찬해 주세요. 그 때 뿌듯하고 보람을 느껴 좋아요.”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이 학생의 연주에 칭찬을 해 주었다고 한다. 그녀의 대답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누구나 연이 학생의 연주를 들으면, 칭찬하지 않을 수 없을 거 같다.

바이올린의 단점에 대해 물었다. “너무 어려운 곳을 연주할 때나 꾸중을 들었을 때 힘들어요. 공부도 겸해서 잘 해야 하는데, 연습으로 공부하는 시간이 적어 많이 아쉽고요.”라고 말한다.

연이 학생 말에 공감하면서, 부족한 공부에 대한 보안 방법을 혹시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아무래도 공부시간을 연습시간에 많이 뺏기니까, 연습시간에 집중해서 연습하여 연습시간을 아끼고, 학교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어요.” 연이 학생의 대답에서 성실함 뿐 아니라, 지혜로움도 느껴진다.

반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에 대해 “우리 서로 앞으로 3년 동안 잘 지내고, 각자 자기 연습을 열심히 해서 모두 만족할 만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어. 힘들어도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며 멋진 우정을 잘 만들어 가자. 파이팅!” 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일단 열심히 노력하고 연습해서, 타인의 마음을 울리고 움직일 수 있는, 감동을 전하는 좋은 연주자가 되고 싶어요.” 라고 대답했다.

바이올린을 통해 연주자로서 훌륭한 기술을 보여준 것 뿐 아니라, 정연이 학생의 맑은 심성이 선율에 담겨 그 느낌이 잘 전달되어져 그런지, 아직도 가슴에 잔잔한 여운이 남아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의 하늘은, 더 푸르고 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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