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대전시 효 교육 강사협회 회장
김영기 대전시 효 교육 강사협회 회장

인생의 삶이 비우고 낮아지면 가볍고 편한데, 욕심 때문에 움켜쥐려고만 하고 놓을 줄 모르니 힘들게 사는 것 같다. 세상에 진정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호주머니도 없는 수의 한 벌 달랑 입고 가는 인생인데 온갖 것 다 내 것으로 만들려는 욕심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을 잊어버리고 불행하게 사는지 모른다. 내 것인 줄만 알았는데 따지고 보면 이 땅에 두고 갈 것을 잠시 빌려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영국의 실업가 아더팽크는 사업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 항상 불안하게 살았는데 매주 수요일을 염려의 날로 정하고 걱정거리가 생길 때마다 날짜와 내용을 적어 상자에 넣어 두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난 어느 수요일 날, 그는 상자 속의 메모지를 살펴보다가 상자에 넣을 당시만 해도 큰 문젯거리였던 그것이 훗날 다시 읽을 즈음에는 별로 큰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걱정 근심 가지고 있으면 짐이 되지만 버리면 편안해지는 걸 깨닫지 못해서다. 버릴 건 빨리 버려야 인생에 변화가 온다. 자신을 새롭게 하려면 필요 없는 고집, 자존심, 미움, 증오 다 버려야 한다. 손에 쥔 욕심 욕망 버리고 스스로 짐이 되지 않도록 무겁지 않도록 가볍게 살아가면 좋겠다.

인도의 지도자 간디가 남아프리카에서 변호사로 일할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간디는 기차를 타고 업무를 하러 가게 되었다. 이제 막 떠나는 기차 발판에 오르려는데 한쪽 신발이 벗겨져 떨어졌다. 기차는 이미 출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신발을 주울 수 없었다. 그러자 간디는 신고 있던 한 짝 신발을 떨어진 신발 옆에 던져놓았다. 함께 있던 친구가 몹시 의아해하면서 물었다. "왜 나머지 신발을 벗어 던졌는가?" 그러자 간디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누군가 저 신발을 줍는다면 두 쪽이 다 있어야 신을 수 있지 않은가? 차라리 내 신발을 던져 버리므로 누군가 하나는 신발을 신게 되면 그게 나의 행복 아닌가?” 비움에서 얻어지는 행복을 깨우쳐 주는 유명한 얘기다.

연필은 쓸 때마다 자기 몸을 깎아 버리게 된다. 버려질 때마다 살은 떨어져 나가고 키는 줄어들면서 기록을 남기고 몽당연필이 되어 마침내 버려진다. 지우개는 누군가 잘못한 것을 온몸으로 비비면서 자신의 살점이 뚝뚝 떼어져 버려질 때마다 상대방의 허물을 없애준다. 지우개가 더는 쓸 수 없을 만큼 작아졌을 때 역시 버려지게 된다. 비누는 제 몸무게와 체중을 버려가면서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깨끗게 해주고 때를 씻어주고 얼룩을 지워주고 없애준다.

연탄도 그렇다. 연탄에 불이 붙어졌을 때 누군가를 따뜻하게 하고 누군가에게 밥을 해주고 마침내 하얗게 재가 되었을 때는 눈 비탈길에 버려지고 밟히고 부서져서 산산이 조각이 나서 눈길을 걷는 이들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다.

연필이 지우개가 비누나 연탄이 그렇게 유익한 일을 하면서 결코 “내가 이렇게 좋은 일을 하고 있어” “내가 이렇게 희생하면서 사람들을 따뜻하게 하고 있어” 자기 공치사를 하고 자기 공적을 주장하거나 자기 존재성을 자랑하지 않는다. 그렇게 사용되다가 버려졌을 때 “왜 날 쓰고 버리는 거야, 왜 날 희생양으로 삼는 거야”하고 단 한마디 불평불만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우리에게는 연필 같은 지우개 같은 비누 같은 연탄 같은 정치, 경제, 교육, 지도자는 없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기회만 있으면 높은 자리 꿰차려고 온갖 허물 거짓 변명만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아지는 것은 바꿀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위에 있는 지도자가 깨끗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진리다. 이제 윗물만 깨끗하면 된다. 그래야 미래에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행복은 욕심을 가지고 혼자만 가지려고 하면 신기하게도 줄어든다고 한다. 많은 것을 가지려고 욕심 가지지는 사람보다는 이미 있는 것의 가치를 헤아릴 줄 아는 사람, 내 행복을 이웃과 사회를 향해 나누며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하는 지도자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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