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인기작가 강동호 전시, 시야갤러리 세종
ㅡ 문법이나 문맥이 해체된 순수로의 상상

강동호, Angel mine(3), 53*45.5 cm, acrylic on canvas, 2023
강동호, Angel mine(3), 53*45.5 cm, acrylic on canvas, 2023

[원데일리= 아트칼럼 이소영작가] 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 우린 잠이 들면 어디로 가나요?’

강동호 작가의 작품을 보다가 문득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가사가 떠올랐다. 질문은 누구나 어렸을 한번쯤 가져보았던 궁금증 아닌가. 하지만 강동호 작가는 빌리 아일리시처럼 반항적이기 보다는 작가의 느낌이나 가공없이 인식되어진 그대로를 끌어다가 선물상자에 담아놓은 어린시절의 버릴 없는 소중한 일기같다.

그랬던 어린아이의 이러한 무의식의 가지들이 뻗어가는 질문들이 멈출 때 우리는 비로소 어른이 되었다고 말하는 걸까.

이런 질문을 던지며 유수의 대형 아트페어 등에서 잘 팔리는 작가로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가 세종에 소개된다. 팝아트 혹은 정제된 그래피티 스타일의 강동호 작가가 세종시민과 지역의 미술애호가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오는 2월에 시야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그의 초기 작품부터 들여다보면 Sepo, Lump,, Angel mine 시리즈까지 우리가 온 생을 거치며 만나는 사물과 사람과 느껴지는 천만가지의 것들이 내면에 개입하며 축적되는데 그것들이 덩어리가 되어 화학반응을 일으키면서 순수한 감성을 가진 작가의 손에 의해 캔버스 위에 자유롭게 표현되어진다. 첫 인상은 키치적인 낯섦을 마주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감춰진 내면을 대변하는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곧 익숙하고 유쾌한 감성에 환기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된다.

강동호, Angel mine(1), 72.7*53 cm, acrylic on canvas, 2023
강동호, Angel mine(1), 72.7*53 cm, acrylic on canvas, 2023

강동호 작가의 작품 성향은 신성한 환상이나 몬스터, 때로는 귀여운 표상으로 드러나는 작품들로서 평면의 형태 안에 또다른 형태를 중첩시키기도 하는데 지루할 틈이 없고 재미있는 데다가 예쁘기까지 하다.

아웃라인으로 그어진 선을 보면 무의식을 따르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무심한듯 그어진 듯 하지만 사실 선 하나, 배치된 컬러조차도 치밀한 계획으로 구성되었다. 이러한 면에서 보면 성실하고 성숙한 작가의 성품이 묻어난다고 하면 아이러니일까. 단순해 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작가정신이 돋보이는데 작업에 들어가기 전에 의도적인 시뮬레이션을 수없이 해본 결과로 선택되어진 컬러와 컬러 사이의 베리에이션을 감상해 보는 즐거움도 흥미롭다.

우린 잠이 들면 어디로 가나요?’

어른이 된 지금도 참으로 궁금하지 않은가. 꿈속을 유영하는 영혼이 과연 있는지, 보이지 않는 정신은 어떻게 흘러다니며 조합되어 나를 이루는지 묻고 싶지만 아무나 편하게 묻지 못하는 용기있는 질문.

잠이 들면 아마도 꿈속에서 때론 누가 쫓아오기도 하고 때론 운이 좋으면 천사를 만날 수도 있겠다. 아니, 어린시절부터 천사였을 잊고 있었던 나를 만날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게 나를 지키고 있었을 내 안의 천사를 만날 수도 있는 기회인 이번 전시는 2월 2일부터 한달간 ANGEL MINE이라는 타이틀로 SYYA 시야갤러리 세종에서 2월의 전시로 열린다. 

전 시 명 : <ANGEL MINE>, 강동호 작가  

이용시간 : 22~ 3311:00~20:00 월요일 휴관  

시야갤러리 : 세종시 전의면 왕의물로 217-11   

작품 및 전시문의 010-9175-2400

 

이소영

문화예술칼럼니스트

시야갤러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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