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인재 씨앗학교지정된 후 2년째요리교실
지역주민과 학부모 대상 무료 요리 강습 펼쳐
호텔외식조리과,제과제빵 교사가 강사로 활약

 계단을 막 내려오자마자 한 여학생이 앞치마를 공손히 내놓으며 말했다. “이것 착용해 주시고, 여기 명단에 서명 부탁드려요” 순간 취재 대신 앞치마를 두르고 싶은 욕망을 간신히 참았다.
지난 12일 대전국제통상고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티라미수와 쿠키 만들기 무료요리특강을 실시했다.

 수업 장소는 한솔관 강의실.
건물 안은 학생들의 분주한 움직임으로 에너지가 넘쳤다.복도에서 담당 안상필 선생님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요리체험 수업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 속 유일한 남자 어른이었다. 선생님께 오늘 행사에 대해 소개를 부탁했다. 안 선생님은 “대전국제통상고는 2016년 8월에 ‘창의인재 씨앗학교’로 지정되어 2017년 3월부터 운영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창의인재 씨앗학교요?”질문에 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네. 창의인재 씨앗학교란 학교 공동체가 협력과 나눔의 학교문화를 바탕으로 전문적인 학습 공동체와 도덕적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된 창의적인 교육 활동을 통해 삶의 맥락 속에서 창의인재로 함께 성장해가는 대전형 혁신학교입니다.” 선생님의 설명을 열심히 적으며 고개를 끄덕였더니, 말은 계속 이어졌다. “오늘 대전국제통상고의 좋은 시설을 활용해 지역사회의 주민과 같이하고자 요리특강을 열었습니다. 학부모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학부모 총회 날로 정했고, 총회가 끝나고 5시 10분부터 2시간가량 수업이 진행되죠. 실습 후에 본인이 만든 요리는 포장해 갈 수 있습니다.” 재료가 있으니 돈이 들겠다는 생각에 “오늘 실습비는 어떻게 되나요?” 조심스레 선생님께 여쭸다. 그는 “실습비는 교육청에서 지원해 준 혁신학교 예산을 사용하여 따로 받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티라미수(이탈리아 디저트)는 양식조리실에서 실시했고. 버터 쿠키는 제과제빵 실습실에서 진행됐다. 요리 강사로는 본교 호텔외식조리과 공효실, 임소희 선생님이 제과제빵과 박주영, 김민혜 선생님이 각각 맡아 진행했다. 학생들은 주민과 학부모의 요리과정을 도왔다.요리과정을 돕는 한 학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의 이름은 윤수현, 제과제빵과 남학생이다. 윤 군은“저는 빵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제과제빵에 열정을 보이는 친누나의 모습을 보고 이 과를 선택했어요. 오늘 제가 즐거워하는 요리를 지역주민과 함께하여 더 뜻깊고 보람 있습니다. 요리하면서 위생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몸가짐과 재료뿐 아니라 청소 등에도 신경 쓰고 있습니다. 요리를 통해 성격이 깔끔해졌고, 협동심도 생겼어요. 오늘처럼 누군가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건, 보람 있고 행복한 일입니다. 앞으로 돈 목적보다는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제과제빵사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티라미수는 2인 1조로 만들었다. 재료는 계란 노른자와 젤라틴, 마스카포네 치즈, 휘핑크림. 핑거쿠키, 코코아가루, 데코스노우다.
 버터 쿠키 재료는 박력분과 버터, 슈가파우더, 달걀, 우유, 바닐라향, 녹차, 초코파우더, 쿠키분태다.
 수업 중 제과제빵 교사 박주영은 “쿠키의 결을 살리기 위해 설탕 대신 슈가파우더를 썼습니다.”라고 말했고, 김민혜 교사는 “자동 거품기 대신 손으로 거품을 내는 이유는 단단하지 않고 바삭한 쿠키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라고 실습에 참여한 주민들의 요리에 대해 이해도를 높였고,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이날, 요리 실습에 어린아이들도 참여해 고사리손으로 쿠키를 만들었다.
만든 작품은 모두 가지고 갈 수 있게 함께 예쁘게 포장했다.

 실습에 참여한 주민 고경양은 “저는 처음 참가했는데, 여기 와 보니 재밌고 좋아요. 또 이렇게 좋은 시설이 국제통상고에 있는지 몰랐네요. 학생들도 친절하게 잘 도와주고, 선생님도 자세히 알려주셔서 만드는 데 어려움이 없었어요. 다음 기회도 주변 친구들과 함께 와야겠어요.”라고 말했다.
창의인재 씨앗학교로 지정된 대전국제통상고는 학생들에겐 고객을 가까이 대하는 태도와 보람을 가르치고, 교사에게는 공개수업 형태의 질을 높이는 환경을 제공, 주민에겐 우수한 시설을 적극 활용하여 요리체험과 함께, 요리사의 노고와 이해도를 돕는 보람 있고 뜻깊은 행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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